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 나왔습니다.<br><br>1-1. 결국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가 됐어요. 얼마 전까지 비상이었잖아요. <br><br>네. 말 그대로 ‘유리 천장’을 깼죠.<br> <br>일본 내각제 도입 140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됐습니다. <br> <br>다카이치 총리를 만나본 적 있다는 한일 외교 소식통들은 공통적으로 "기존 '일본 여성'과는 다른 문법으로 살았다"고 합니다. <br> <br>제가 준비한 인터뷰 한 번 보시죠. <br><br>[다카이치 사나에 / 일본 총리 ('나의 각오' 인터뷰 중)] <br>"밴드 활동과 오토바이가 좋았어요. 또 한신타이거즈 야구팀도 좋아했어요. 어릴 적부터." <br><br>유년 시절 얘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저 3가지인데, 터프하고 와일드한 면을 가졌다고 평가 받습니다. <br><br>1-2. 비세습 정치인이라는 점도 있죠. 이게 일본에선 드물다면서요. <br><br>우리가 잘 아는 아베, 아소, 기시다, 이시바 총리들과 달리 평범한 집안 출신인데, 정치인이 된 계기는 바로 '마쓰시타 정경숙' 입소입니다. <br> <br>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세운 정치인 양성 학원인데, 혈연이나 지연 없어도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소위 '흙수저'들의 희망소인 거죠. <br><br>다카이치 총리는 5기 졸업생 출신이고, 노다 전 총리는 1기 졸업생입니다. 학원으로선 총리 2명을 배출한 겁니다.<br><br>2. 남편은 일본 첫 '퍼스트맨'이 된 거죠? <br><br>8선의 자민당 중의원 야마모토 다쿠라는 인물과 2004년 결혼을 했는데, 13년 만에 이혼, 다시 4년 뒤 재결합했습니다. <br><br>그런데 야마모토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와 성향이 다릅니다. <br> <br>제가 4년 전 만난 적이 있습니다. <br><br>[야마모토 다쿠 / 자민당 중의원] <br>"한국이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일본도 똑같이 항의할 겁니다. (일본 정부는) 바다 방류보다 현지 조사 등 한국과 협력해야 합니다." <br><br>당시 스가 총리의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방류 결정을 대놓고 반대할 정도로 자민당 내 '야당인사'로 평가 받았습니다. <br> <br>또 일본은 결혼하면 여성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데 야마모토 의원은 호적에 '다카이치 다쿠'라고 올리는 파격적인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. <br><br>3. 다카이치 총리와 친한 의원은 누굽니까. <br><br>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1993년 초선 동기이자 자신의 '롤모델' 아베 전 총리입니다. <br><br>그런데 그 이외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. <br><br>한일 외교 소식통은 "거침없는 발언을 하며 센 캐릭터인 만큼 당내에 동료가 없는 '마이웨이 스타일'"이라고 했습니다. <br><br>의원 시절 발언만 봐도 직설화법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. <br><br>좋게 말하면 정치적 흥정을 하지 않는 스타일, 나쁘게 말하면 '시한폭탄' 같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.<br><br>4. 그런데 어떻게 표를 얻어서 총리가 됐나요? <br><br>제가 2주 전 이 자리에서 공명당과의 연정이 깨졌다고 말씀 드렸죠, <br> <br>그 때 다카이치 총리는 3일 간 칩거에 들어갔습니다. <br><br>그 사이 야당들이 단일화 논의를 했는데,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실패합니다.<br><br>이 때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에게 추파를 던졌고, 손을 잡고 오늘 총리로 선출된 겁니다. <br><br>이 과정도 본인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. <br><br>5. 더 보수색이 짙은 정당과 연정한건데, 그럼 한일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?<br><br>주변국을 배려하는 노선을 걸은 공명당이 과거 자민당의 '제어 장치'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. <br><br>그런데 새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자민당보다 더 보수색이 강한데, 자민당과의 합의문만 봐도 대놓고 ‘우클릭’ 행보를 걷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풍깁니다.<br> <br>기시다 이시바 정권처럼 ‘한일 관계 관리 모드’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.<br> <br>하지만 그토록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참배하지 않았죠.<br> <br>총리가 된 만큼 다소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<br> <br>네, 여기까지 듣겠습니다.<br> <br>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이었습니다.<br /><br /><br />김범석 기자 bsism@ichannela.com